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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 연봉킹’ 택진이형 회사가 이럴수가…엔씨소프트, 고강도 구조조정

2024-10-21 HaiPress

엔씨소프트가 자회사를 신설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거듭된 실적 악화 상황을 타개하고 개발사업 전문성을 강화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 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비상장 자회사 신설을 결정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구성원에게 공지했다.

자회사명은 ‘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엔씨에이아이’ 등이다. 구체적으로 스튜디오엑스에서는 ‘쓰론앤리버티(TL)’에 집중한다. 스튜디오와이는 ‘LLL’을,스튜디오지는 ‘택탄’을 담당한다. 모두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인공지능(AI) 연구조직인 엔씨리서치의 분할로 출범하는 엔씨에이아이는 엔씨소프트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의 기술 개발과 신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신설 회사들의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권고사직 진행할 방침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엔씨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거듭된 성적 부진이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으로 흑자를 간신히 유지했다. 후속작의 부진으로 적자 전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변화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택진(왼쪽)·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사진 = 엔씨소프트] 김택진·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경영진 모두 책임감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불철주야 노력해 왔으나 우리의 노력은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들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이 불확실한 프로젝트 및 지원 기능의 종료와 축소,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인력 감축이 동반된다”며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큰 폭의 변화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경영 현실 속에서도 김 대표가 막대한 보수를 수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72억46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25억5000만원,상여가 46억6000만원이었다. 전년(123억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이기는 하지만 게임회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였다. 지난 2022년 준수한 실적을 거둔 데 대한 노고에 높은 수준의 상여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김 대표에게 22억8900만원을 지급한 상태다. 다만 엔씨소프트 보상위원회가 실적 부침을 이유로 김 대표의 지난해 성과 연동형 보상을 편성하지 않은 만큼,인센티브는 0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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