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31 IDOPRESS
기아 中옌청공장서 육로수출
중동 판매량 年 두배씩 늘어
10년만에 18만대 판매 회복
美·유럽·인도 이어 제4시장
중동에서 인기 있는 기아 '페가스'
중동 시장에서 기아 자동차 판매량이 2015년 이후 10여 년 만에 18만대 고지를 다시 밟는다. 기아의 중국 공장들이 중국 내수 중심 전략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수출 기지 전략으로 선회하면서다. 중동 시장은 미국,유럽,인도에 이어 기아 제4의 글로벌 시장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4년 1~11월 중동 시장에서 차량 16만2941대를 팔았다. 12월까지 연간 판매 추정치는 약 18만대다. 이는 2023년 판매량(15만7000여 대)보다 14%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아는 2014년 중동 시장에서 최다 판매량인 20만465대를 기록한 뒤 2022년(14만2422대)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중동 시장 판매량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무렵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기아 옌청 공장이 본격적으로 수출 기지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2020년 이전까지 생산 물량 100%를 중국 내수에 활용하던 옌청 공장은 2021년 남아메리카와 중동 시장에 각각 1만여 대를 수출하면서 수출 공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동 시장은 중국 내륙에서 육상으로 차량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옌청 공장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 떠올랐다. 중국에서 생산된 중동 판매 물량은 2022년 1만대가량에서 2023년 2만2000여 대,2024년 11월까지 누적 4만6800여 대로 매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동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역시 옌청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페가스'로,2024년 11월까지 누적 2만2800여 대가 팔렸다. 1만5000여 대가 팔린 셀토스 역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옌청 공장은 중동 시장 외에도 남아메리카에 4만여 대,멕시코에 2만4000여 대를 수출했다. 멕시코는 옌청 공장이 202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신규 시장이다. 주로 호주 판매량이 집계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도 7000여 대를 수출했다. 기아의 2024년 호주 시장 판매량은 8만여 대로 추정된다. 호주 시장을 주력으로 개발된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이 사전 계약 2만대를 돌파한 만큼 호주 판매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옌청 공장 수출 물량은 2024년 1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 수출 물량으로는 최다 판매량 기록이다. 기아는 최근 옌청 공장 생산설비 개선에 약 37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출 목표는 2026년 20만대로 잡았다.
내연기관차량에 집중됐던 수출 물량에 최근 전기차도 추가됐다. 옌청 공장은 2024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모델 'EV5'의 수출을 시작했는데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600여 대,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00여 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보급형 전기차 'EV3'의 수출 물량 생산을 옌청 공장에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옌청 공장 생산분의 수출 대상국은 80여 개국으로 알려져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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