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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KBS, 日국가 송출 논란에 사과

2024-08-15 HaiPress

KBS서 방송된 ‘나비부인’. 사진| KBS1 KBS가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첫 방송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가 사과했다.

KBS1은 이날 오전 0시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1904년 초연된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작곡한 오페라다.

‘나비부인’은 게이샤 초초가 미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사랑에 빠져 혼례까지 올리지만 핀커튼이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버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는다. 특히 초초가 핀커튼과 일본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일제가 찬탈한 국권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공영방송에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송출해 논란이 된 것. 특히 기미가요에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사가 있어 일본 내에서도 제창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 유명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지난 1999년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10주년 기념 축하연에서 제창을 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을 비판하고 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기모노 방송을 하다니 공영방송 맞나. 제정신인가. 매국노가 판을 친다”,“광복절을 모르는건가”,“광복절에 기미가요 내보내는 공영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한다”,“광복절 의미를 알고 친일 방송 하나”,“왜 수신료내고 친일방송 봐야하나”,“KBS를 JBS로 바꿔라”,“광복절에 ‘나비부인’ 방영이 말이 되나” 등의 글이 올라왔다.

KBS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0시 편성됐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으로 대체한다.

또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이날 KBS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기상 예보를 하는 과정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이미지가 좌우로 뒤집혀 있는 이미지를 송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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